19:42:14
그를 놔두고 내가 돌아서왔는데 왜 내가 버려진 느낌인지. 모르는 사람을 가까이에 알고 지내게 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테지만, 그리 잘 알고 지내던 사람과 모른는 사람처럼 멀어지는건 더더욱 어려운 일. 모르는 사람처럼, 매달리지도 붙잡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비켜가 주는 발걸음. 그야말로 더디고 더디다.
19:58:02
밤하늘을 머리에 이게 되면, 언제부터인가 달이 어디에 있는지 시선을 휘휘 저어 헤집고 다니곤 했다. 달은 변함없이 같은 모습, 같은 곳에 있음을 알지만, 때로는 손톱만치 가늘어져 구석에 배시시 있기도 하고, 때로는 함박 부풀어 외려 나를 찾고 있는 양 둥글디 둥근 관심을 내게 쏟아내고 있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드리워진 안개 뒤로 이웃집 색시마냥 희미한 부끄러움을 들켜버리기도 하고, 그 어떤 때는 무슨 아픔이 있었길래 달아나 숨어버린 때도 있었다. 내가 달을 보며 노래를 부르고 달을 따보겠노라고 두팔을 벌려 담아보려 할 때도 안기지도 않으며, 또 달아나지도 않아 나를 그리 안달하게 만들더니만 끝내는 내가 알아버렸다. 달은 내게만 달이 아니었음을... 모든이의 달이었음을... 그간의 내 감정은 달에게가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가둬 혼자만 억지스레 술렁이고 있었음을... 부끄러운 깨달음에 달만 덩그라니 놔두고 나는, 보이지 않는 배경이 되어버리고 만다. 어둠이 되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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